채식주의자가 된 이후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채식주의자는 무얼 먹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나조차도 채식주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해는 가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채식주의 식단 = 다이어트 식단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감자튀김, 사탕, 땅콩, 주스, 맥주 등
그다지 몸에 좋지 않은 것들 또한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감자튀김은 감자를 튀긴거고, 사탕이야 설탕덩어리인 것이고, 땅콩은 말할 것도 없고,
주스 또한 설탕덩어리인 것이고, 맥주는 곡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그저 우리가 하는 음식들에서 고기나 생선만 빼면 채식주의 식단이 된다.
가령 내 경우에는 한식을 너무도 좋아하는 편이기에 주로 먹는 식단이 한식인데,
된장찌개에 멸치육수만 넣지 않으면 완벽한 비건 식단이며,
고추장 찌개 또한 고기 없이 만들 수 있으며
볶음밥, 비빔밥, 콩나물밥, 콩나물국 등 또한 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비건 식단이다.
한식이 아니더라도 채식주의 식단은 매우 쉬운데,
내가 주로 먹는 음식들은
토마토 파스타, 고추장 파스타, 된장 파스타, 된장크림 파스타(코코넛 크림),
고추장 크림 파스타(코코넛 크림), 피자(비건의 경우에는 비건치즈 혹은 뉴트리셔널 이스트) 등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은 편이다.
위에 열거한 음식들은 내가 주로 해먹는 음식일 뿐이며
고기나 생선, 유제품을 넣지 않는다면 다 채식주의 식단이 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맛에도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도 첨부하면 좋지만 음식을 예쁘게 만들지는 못하는 편이기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에도 보통 고기 그 자체로만 먹지 않고 양념이나 다른 재료와 함께 먹으며
삼겹살을 구워 먹어도 양념장이나 상추, 깻잎과 먹듯이
채식주의자라고 풀만 먹거나 샐러드만 먹지는 않는다.
(실제로 저와 제 베지테리안 친구들은 굳이 샐러드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또한 fake meat이라고 콩고기처럼 식물성 고기들이 있는데,
신념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지만 고기의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건 소시지, 비건 패티 등을 사서 먹기도 하며
사실 개인적으론 그냥 고기보다 비건 고기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
(원래 고기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편이기에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건 치즈라고 식물성 재료를 기반으로 치즈를 구현해낸 제품들도 있으며
nutritional yeast(뉴트리셔널 이스트)라고 효모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치즈 맛과 비슷하기도 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제품이 있는데,
사실 이러한 제품들을 이용한다면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더욱 다양해진다.
채식주의자라고 하더라도 먹는건 비슷하고
풀이나 과일만 먹고 살지는 않으며
(프루테리안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를 칭하는 것입니다)
채식주의자들 또한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며
맛있는 음식들이 많으니 한번쯤 채식식단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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